(야매로 한) 바디프로필 도전기
코로나로 인한 집콕으로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기 시작해 바디 프로필까지 찍게 된 이야기
홈트의 시작
이 모든 것의 시초가 된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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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바이러스로 인해 그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3월 중순, 미국에도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shelter in place (SIP) order, 즉 집콕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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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집에서도 할 게 매우 많아서 즐거운 집콕생활을 하다가, 체육관도 모두 닫아서 운동을 못 가 근육이 모두 사라져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2월 중순에 백패킹 중 발목을 접질러서 그때부터 운동을 못해 더 그랬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4월 즈음 시작한 게 30-day challenge. 찾아보니 그런 어플들도 많아서 두 개를 골라 다운을 받고 매일 따라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시간도 짧고 난이도도 쉬워서 어플 두 개에 총 세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작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걸 몰랐다. 점점 갈 수록 세 개를 다 하는 게 너무 힘들어져서, 마지막 주에는 내 마음대로 쉬는 날을 더 집어넣고 한두 개 씩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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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30일 조금 넘는 기간동안 한 결과! 아무 변화가 없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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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면 금방 싫증을 내는 나에게는 좋지 않은 사인이다. 흥미를 잃어 일단 운동을 모두 중단했다.
식단 조절
집콕으로 자연스레 시작된 식단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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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항상 생각해 오던 게 두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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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나는 절대로 식단 조절을 해서 살을 빼지 않을 거라는 것. 내가 먹는 음식들의 성분과 칼로리 같은 걸 항상 신경 쓰며 계산해서 먹는 그런 게 귀찮고 싫었다.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에 나 때문에 식당이나 메뉴를 고르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다들 같이 먹는데 혼자서만 조절해가며 먹는 게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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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는, 그럼에도 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쉽게 살을 뺄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잘 먹어서 좋아하지만, 사실 나는 음식 자체에서 오는 기쁨 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그 자리에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 음료도 물을 제일 좋아해서 혼자 있으면 거의 물만 많이 마시고, 식사를 건너뛰어 배가 고픈 게 아니면 군것질도 딱히 손이 가지는 않는다. 요리도 싫어하고 귀차니즘이 식욕보다 강력해서 혼자서 뭐 대단할 걸 챙겨먹고 하지도 않는다. 또 입맛이 매우 관대해서 웬만한 건 다 맛있기 때문에 그냥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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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집콕 명령이 내려지고 사람들과 모임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식단 조절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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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운동 시작
다시 찾아온 또 다른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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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챌린지 운동을 끝내고 운동을 쉬며 다른 놀거리들을 하며 지내던 중. 캐나다에 있는 친구와 근황 토크를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운동 이야기가 나와 친구가 어플 두 개를 추천해 주었다. 그 중 하나인 FitOn을 다운받아서 그날 바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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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들이 있고, 또 친구를 추가하니 친구가 운동을 할때마다 나에게도 노티가 와서 그게 또 새로운 자극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부위들을 골라서 일주일에 세 번 정도씩 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
한달 반 –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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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추천한 어플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때, 뭔가 눈바디가 조금 슬림해진 듯 해보였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예전에 온라인 주문으로 샀지만 뒤에 지퍼가 허리 위로 올라가지 않아 입지 못한 원피스를 꺼냈다. 별 기대 안 하고 입어봤는데, 아니 이럴수가! 위에 1cm정도 남기고 지퍼가 다 올라간다!! 드디어 눈에 보이는 변화가 찾아온 거다. 유후.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할 이유가 생겼다.
스마트폰의 사망
스마트폰이 없어 알림을 안 받게 되며 소홀해진 어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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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친구가 추천해준 어플로 운동을 해왔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이 사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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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사망 이야기 영어 블로그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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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해서 어플 브라우저 버전이 있나 하고 찾아봤는데, 있긴 있었다. 몇 가지 안 되는 기능이 있긴 했지만 운동 영상들은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단 크롬북으로 운동을 계속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알림이 오지 않으니 점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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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프로필?
처음 아주 잠시 바디 프로필을 생각해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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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일반인들도 바디 프로필을 찍는 게 유행이란 건 듣긴 했었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딱히 관심을 둔 적은 없었다. 그런데 뭔가 점점 살이 빠지는 게 눈에 보이고, 또 몇 군데서 언급되는 걸 보고 갑자기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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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는 아직 백수였을 때인데, 마냥 했던 생각이 취직을 하면 어차피 재택근무를 해야할테니 한국에 한 달 정도 다녀 오는 거였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운동 계속 해서 한국 가서 찍고 올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빠른 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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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들도 보니 장난 아니고… 또 식단들도 엄청 빡세게 하고, 마지막 주에는 무슨 수분조절에 염분조절 이런 것도 한다는 거다. 나는 그렇게까지는 하고싶지 않아서 바로 포기를 했다.
유튭 홈트와 기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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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초, 스마트폰의 부재로 어플 운동이 조금 소홀해 졌을때, 뭔가 10분씩 매일 하면 집콕이 끝날 무렵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기타와 불어, 스페인어, 그리고 운동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며 기록을 해야겠다! 하는 야심찬 계획을 하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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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 기록을 보면 이미 다른 건 이미 이틀째부터 망..했는데,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기록을 했다. 유튭에서 내가 원하는 운동을 찾아서 하는 식으로. 그렇게 여러 유튭을 접하다 보니 나에게 맞는, 내가 더 좋아하는 운동들이 생겨서 점점 그런 운동들 위주로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싫은 걸 억지로 하면 오래가지 못할 걸 알았기에 내 입맛에 맞는 걸로만 골랐다. 그리고 기록은 열심히 하려 노력해서, 8월 초부터 바디프로필 찍기 전날까지 운동 한 게 한국 가기 전에 녹음하느라 바빴던 2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록이 되어있다. 누구든 원하면 공유도 해줄 수 있지만, 사실 정답은 없고 나에게 맞는 걸 찾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안 하면 꾸준히 안 할 거라서..
식단 조절 흉내내기
닭가슴살,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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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말. 확실히 살이 많이 빠졌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최저 몸무게를 찍고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많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살이 많다. 도대체 빼기 전에는 얼마나 돼지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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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긴다. 뭔가 더 제대로 빼고싶다. 역시나 식단을 좀 해야 하는 건가? 그래서 식단을 흉내라도 내야겠다 싶어 대충 인터넷 뒤져보다가 마트에 가서 닭가슴살, 연어, 두부, 고구마 이런 걸 사왔다. 저녁은 계속 일반식을 먹겠지만 나 혼자 있을때 배고프면 저런 걸로 때워야겠다.
다시 찾아온 바프 뽐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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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말, 드디어 오퍼가 왔다. 1년 반의 즐거웠던 백수생활을 드디어 마칠 때가 온 것이다. 일은 9월 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이미 한국 방문 계획을 머리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디 프로필 뽐뿌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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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냥 일반인인데, 선수처럼 빡세게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까지 그럴듯한 몸을 못 만들면 그냥 컨셉사진처럼 찍고 오지 뭐, 하는 생각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게 바로 스튜디오도 알아보기 시작하고, 한국 갈 날짜 등등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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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결국 입사하고 1주일 만에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자가격리가 끝나는 날에서 안전빵으로 며칠 더 더한 날에 프로필을 찍으려고 미리 계산해뒀다. 마침 11월 11일이 휴일이라 회사도 쉬어서, 그날도 껴서 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마침 마법도 딱 피해가는 날이고. 그렇게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한 뒤에 부모님댁 주변에 있는 사진관에 예약을 하고 엄마에게 예약금 입금도 부탁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메이크업까지 예약을 하고! 이렇게 바프 찍는 게 확정이 됐다.
3주의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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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가기 한 달 전 즈음 아는 언니와 이야기 하다가, 가기 전 한 달 정도라도 언니 트레이너 쌤에게 PT를 받아보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 진짜 그래볼까? 하고 상담을 받고, 남은 3주 동안 일주일에 두 번 PT를 받았다. 뭐 사실 그런다고 한 달 동안 무슨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닌데, 내가 그동안 워낙 내맘대로 엉망인 자세로 운동을 해와서 이것 저것 자세도 잡아주시고, 한국에서 자가격리하는 동안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들도 정리해서 알려주셨다. 한 가지 부작용은, 피티를 받으러 가서 1시간 정도 빡세게 땀내며 운동을 하니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을 소홀히 하게 됐다는 거… 그래도 매일 하라고 내주신 숙제는 하도록 노력했다 ㅎㅎ
마지막 2주, 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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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 도착! 엄마한테도 미리 말씀드려놔서 2주 자가격리 동안에는 아주 빡세게 식단조절을 할 수 있겠다 했었다. 그래서 출발 전에 쿠팡에서 닭가슴살과 고구마가 실온 보관 용으로 100g씩 따로 포장돼서 나오는 것도 주문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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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것만 먹을 거라니 부모님이 안쓰러워 하시며, 오늘은 아빠가 ㅁㅁ 요리하려 했는데 안 먹을거야..? 하고 물어보시는데, 그걸 차마 안 먹을 수는 없었다…또르르. 그래서 마지막 2주까지도 이틀에 한 번은 일반식을 먹었다. 심지어 바프 찍기 이틀 전에도 엄마와 나갔다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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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분조절도 처음엔 나도 해볼까 했었는데, 피티 쌤도 추천하지 않으시고, 나는 원래 물을 그렇게 많이 안 마셔서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되었다. 무슨 탄수화물 벤딩 로딩이랑 염분 조절 이런 것도 많이 언급이 되던데, 사람들마다 말도 다르고 해서, 그냥 바프 하루 전날에 가래떡 사서 그걸로 배나 채웠다.
스프레이 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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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피부는 원래 매우 하얀 편이어서, 사실 사진도 그냥 원래 내 피부색으로 찍고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날짜가 다가올 수록.. 안 그래도 별로 안 보이는 근육 흰 피부에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닐까 싶어서. 태닝을 검색해보며 알아봤다. 제대로 된 태닝을 하려면 시간을 두고 여러차례 가서 받아야 한다는데, 스프레이 태닝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건 프로필 찍기 하루 전에 가서 하고, 일주일 정도면 지워지는 거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일단 예약을 했다. 스프레이 태닝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서울에 있는 곳에 예약을 해두고. 사진 찍기 전날 가서 받고왔다. 잘못 하면 얼룩덜룩 해질 수도 있고, 지워지는 과정에서 얼룩덜룩 하다고는 했는데 어차피 겨울이라 그건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았다. 결과는? 손 일부에 뭔가 너무 많이 묻어서 손이 이상해지긴 했는데 나머지는 괜찮았다. 사진 찍고 나니 하길 잘 한 것 같기도 하다.
대망의 바프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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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9시 반에 라이드를 받아 메이크업 헤어 하는 곳으로 가서 받고. 걸어서 사진 스튜디오로 향했다. 나는 세 컨셉을 고르고 의상을 준비해 가서. 첫번째 기본 컨셉용 의상으로 갈아입고, 거기서 주신 아령이랑 케틀벨로 근육 펌핑도 해주고, 거울로 사진도 찍고 하며 세트가 준비되길 기다렸다. 그리고 직원분이 들어오셔서 오일도 발라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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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총 세 컨셉을 2시간 정도 걸려서 촬영을 했다. 포즈를 조금 찾아보긴 했지만 뭘 어찌해야할지 몰랐었는데, 잘 디렉팅도 해주셔서 재밌게 했다. 그리고 사진은 원본을 보내주시면 내가 집에 가서 보고 고르는 걸로 했는데, 잠시 화면으로 몇개 보여주셔서 보니 꽤 만족이었다. 이렇게 야매로 준비한 거 치고는 생각보다 매우 잘 나온 것 같다 ㅋㅋ
결과물 – 보정본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나의 바디프로필, 그 결과물
결과물 – B Cuts
스튜디오에서 보정해준 6장 외에 무보정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