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MBTI 파헤치기
최근에 몇몇 다른 무리들과 MBTI 얘기가 나와서, 오랜만에 찾아보며 끄적여본다.
ENFP
Extraverted, Intuitive, Feeling, Prospec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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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MBTI 테스트를 두어 군데 다른 source를 통해서 해볼 때마다 항상 같은 결과가 나왔다. ENFP. 그리고 그 성향에 대해 읽어보면 정말 격하게 공감하는 게 많아서, 이게 내가 맞나보다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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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얼마 전에 안 사실인데, 예에에전에 해봤을 때 INFP가 나온 적이 있었나 보다. INFP 성향을 저장해 둔 걸 발견했다.)
인싸 중의 아싸, 아싸 중의 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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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FP 유형을 읽어보던 중, 이런 재미있는 설명을 보았다. 나무위키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외향적인 성향이지만 이상주의적인 성격이라 누군가 소외되는 걸 싫어하는 데다 말도 잘 걸어주고 공감 능력도 뛰어나고 추진력도 좋아서 내향적인 사람과 궁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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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부분을 읽고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아주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이 조용한 스타일이고, 그런 내향적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게 사실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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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는 사실 어렸을 때는 아주 극단적인 I였는데, 대학을 중심으로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내향적인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 어울리는 게 불편하지 않고 좋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피곤하고 귀찮기도 하다. 최근에는 extroverted introvert라는 용어를 듣고 이게 딱 나인 것 같은 생각도 했는데, ENFP 특징을 보면 E 유형 중 가장 내향성이 강한 유형이라고 한다. 아, 이런 걸 읽으니 뭔가 다 납득이 가며 새로운 발견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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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 잘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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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고 정말 격하게 공감했던 성향 중 하나인 이것. 경제 개념이 희박해 돈을 모으기 힘들 수가 있다 한다. 이걸 보며 격하게 공감을 하면서, 다른 ENFP들도 그러는구나 반가우면서 또 뭔가 슬픈,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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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극히 현재를 위해 살아서 과거와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돈도 사실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는 주의.. 그리고 돈과 친하지 않아 주식이나 돈 관련된 지식과 용어들도 하나도 모른다.
반복적인 건 NO, 새로운 것 Y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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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역시 매우 공감했던 특징.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라, 똑같은 걸 계속 반복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를 들어 영화가 재밌다고 계속 반복해서 보거나, 노래가 좋다고 같은 노래만 계속 반복해서 듣는 걸 잘 이해를 못 한다. (그런데 사실 장기 기억력은 또 안 좋아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마치 본 적 없는 듯이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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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뭐든 새로운 걸 시도해 보는 걸 매우 좋아한다. 얕고 넓게 파는 스타일이라 이것저것 관심은 참 많은데 뭐 하나에 깊게 들어가지는 못한다. 새로운 activity를 해보는 것,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보는 것, 새 악기를 배우는 것, 안 해본 음악 장르를 도전해 보는 것 모두 너무 신나는 일이다.
흥미 있는 일에는 열정적, 관심 없는 일은 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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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언급했지만, 지극히 현재를 위해 살고 있어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건 지금 현재의 행복이다. 고로 내가 싫어하는 일을 굳이 왜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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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분야에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여러 번 관련 책도 구매해 보고 읽는 걸 시도를 해봤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 절대 머리에 남지 않는다 ㅠ. 그냥 딱 읽을 때 그뿐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눈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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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이 진짜 많다. 슬플 땐 물론이고, 무언가 억울하거나 분할 때도 눈물이 먼저 나와 참 싫었던 적이 많다. 어서 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는데 눈물이 먼저 나와버리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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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요즘은 특히나 감동적일 때 눈물이 잘 나온다. 티비를 보며 코끝이 찡해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새 훌쩍이고 있다.
극단적인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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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구별이 뚜렷하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다. 일단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게 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실 나는 남에게는 크게 관심이 없고, 내 삶의 중심은 오로지 나 자신인데, 그렇기 때문에 내 사람들을 위해서 그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내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 관한 관심은 그냥 0이라는. 그리고 누군가와 내 기준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은 그냥 ou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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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도 해보고 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게 나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끊어버리게 된 것 같다. 뭐랄까, 어렸을 때는 모두와 잘 지내고 싶고,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면, 나이가 들면서 어차피 모두가 날 좋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걸 깨닫게 되고, 어차피 세상에 사람은 많으니 안 되는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크게 자리 잡았다. 그 시간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투자해도 부족한 걸.
입에 발린 말 잘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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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좀 공감. 뭔가 여자들끼리는 만나면 서로 이것저것 칭찬을 많이 해주는데, 그런 걸 잘 못 하겠다 ㅠ 특히 누가 입고 온 옷이나 하고 온 액세서리 같은 건 일단 내가 관심이 없어서 힘들다. ‘우와~’ 이런 리액션까지는 해줄 수 있는데, 내가 직접 ‘오 이거 이쁘다 어디서 샀어?’ 이런 말 하는 건 매우 오글거린다. 나는 사실 어디서 샀는지 관심이 1도 없기 때문에…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내 눈에 예뻐 보여서 예쁘다 이런 말은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입에 발린 말이라도 그 안에 어느 정도 진심이 담겨야 할 수 있다는 말.
눈치 빠르지만 드러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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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좀 맞는 듯.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특히 나와 관련된 일은 보통은 눈치를 금방 채는 편이지만, 그걸 드러내지는 않는다. 일종의 현실 부정일 수도 있다. 이미 내 안 깊숙이 다 알고 있지만, 확실한 물증이 있기 전까지는 인정하기 싫은 그런. 100% 확실하지 않은 걸 주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도 한몫할지도 모른다.
긍정적이며 낙천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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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언급했었지만,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살다 보니 큰 걱정 같은 게 보통 없는 편이다. 그리고 거기에 둔한 성격과 똘끼까지 더해져서, 주변 환경 등에 전혀 예민하지 않고,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재밌어한다.
순간 집중력이 좋아 벼락치기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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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거다. 내가 이런 거의 존재하지 않는 장기 기억력을 가지고 고등학교를 아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을 쫓겨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던 건. 나는 내가 머리가 좋은 줄 알았지. 시험을 보고 나오는 순간 모든 게 리셋되는 줄은 모르고.
충동구매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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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물욕이 딱히 많거나 한 건 아닌데, 싼 자잘한 걸 사는 걸 좋아한다. 한두 달 전에도 갑자기 필받아서 책과 옷과 CD들을 잔뜩 주문해서 요즈음 계속 집에 소포 배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예전에도 deal site 같은 데를 자주 확인하며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사들인 적이 많다. (그래서 집에 공간이 그렇게 없었구나…)
관심받기 싫어하는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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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너무 표현들이 찰떡이다, ㅋㅋ. 솔직히 나는 관종이 맞는 것 같긴 한데, 또 나 스스로 대놓고 관심을 이끄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뭐랄까, 나는 남들이 먼저 나라는 대단한 사람(ㅋㅋ)을 알아보고 언급해주고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어 주기를 원하고, 그렇게 유도를 한다.
게으름, 그리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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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게으른 MBTI 유형이 ENFP, INFP, ENTP라는 걸 어디서 봤다. 내가 여기저기 여행 다니고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는 걸 봐온 사람들은 믿지 않지만, 사실 나는 정말 아주 엄청 게으르다. 위에 흥미 있는 일에만 열정적이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썼었는데, 그런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들에 특히 아주 심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집안일. 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귀찮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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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부지런히 해온 여러 활동과 여행들은, 매우 게으르지만, 또 즉흥적인 면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일단 바로 찾아보고 그 자리에서 지른다. 일단 시작한 일은 집을 나서기 바로 전까지도 매우 귀찮아하지만 그래도 한 번 일어나면 재밌게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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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FP는 또 이렇게 나와 있다. 계획을 짜는 걸 싫어하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나서서 계획을 세우고, 또 그것에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고. 귀차니즘을 많이 느끼지만, 또 나서고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나는 계획을 짜는 건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또 귀찮은 것도 맞고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나서서 하는 것도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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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사실 Shelter in place (SIP) order로 집콕을 해야 하는 요즘, 많이들 걱정하는 것과는 반대로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긴 하지만, 그런 계획들을 짤 필요도 없고 게으름을 이겨내고 활동들을 할 필요가 없어져서. 이게, 참 좋으면서도 동시에 귀찮은, 그런 게 있다.
자유를 추구하고 구속받는 걸 싫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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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역시 아주 공감. 나의 삶의 철학? 이라고 하긴 너무 거창한데, 여튼 내가 항상 품고 사는 생각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는 것들과 살아가는 방식 등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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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예를 들면 누군가의 취미를 가지고 손가락질을 한다든지, 본인이 번 돈을 여행이든, 집이든, 차든, 가방이든 본인 원하는 대로 쓰는 것에 대해 남들이 뭐라 하는 걸 절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라는 것. 자유라는 이름 아래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내 자유를 위해 남의 자유를 헤친다거나 이런 건 자유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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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 보니 이건 새 블로그 포스팅이 나올 각이다 ㅎㅎ. 어찌 되었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은 대로 살고자 하는 게 크다. 남들이 그런 것에 있어 크게 간섭을 하는 걸 싫어한다, 그게 가족일지라도.
타인을 기쁘게 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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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사실 내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확실히 좋아하는 건 맞다. 나로 인해 상대방이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면 나도 덩달아 즐겁다. 봉사활동을 계속하는 것도 그게 제일 크다. 연말이면 주변 사람들에게 초콜릿 꾸러미를 만들어 손편지와 함께 주는 걸 계속해왔는데, 이걸 받고 좋아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