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중 드디어 체중 감량 성공
Shelter-in-place order가 내려지고 약 3개월 만에, 드디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야호!
이 글은 딱히 두서없는, 그냥 내 다이어트(?)에 관해 끄적이는 글.
대학 전
살 안 찌는 체질이었던 나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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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전의 나는, 주변 친구들에게 ‘가시’라고 불릴 정도로 마른 체형이었다. 체중 미달로 헌혈도 할 수 없었던 연예인 몸무게. 내 기억에는 그렇게 엄청 조금 먹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나는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대학생 시절
나 역시 피해갈 수 없었던 Freshman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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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shman 15.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외는 없었다. 몸무게는 15파운드 늘어나고 점수는 15점 떨어진다는 그 무서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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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 당시에는 점수 떨어진 게 더 와닿았었는데, 사실은 살도 같이 찌고 있었다.
대학 졸업 이후
내려올 생각이 없는 몸무게 상향 곡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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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때도 고등학생 때에 비하면 많이 찐 거였지만, 사실 대학 이후에 비교하면 그건 찐 것도 아니었다. 대학 졸업 이후 나의 몸무게는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올 생각을 하지를 않았다. 한참 유지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절대 떨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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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가끔 놀러 가면, 친척분들이 나를 보며 건강해 보인다고 좋아하신다. 외할머니는 내가 덩치가 있다며 좋아하신다. (그런데 왜 내 눈에는 눙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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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사람들이나 친척분들이나, 내가 잘 먹어서 좋아하신다. 나는 언젠가부터 주변에 잘 먹는 아이가 되어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 먹는 양이 남들보다 딱히 많은 건 아닌데, 먹는 속도가 느려서 오랫동안 진득이 앉아 끝까지 먹어서 그런 건지, 사람들은 내가 많이 먹는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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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말하면 믿지 않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사실 식욕이 매우 강하지는 않다. 음식이 앞에 없을 때나 혼자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음식이 나오는 방송을 봐도 사실 그렇게 큰 감흥은 없다. 메뉴 고르는 데에 있어 심각한 결정장애가 있는데, 이 또 한 거의 항상 딱히 당기는 음식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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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는 자리거나, 앞에 음식이 있으면 이야기가 살짝 달라진다. 게다가 다들 나의 그런 모습을 좋아라 하니, 더 그럴 수밖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앞에 음식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계속 끊임없이 먹는다.
딱 한 번 잠시 빠졌던 때
대학 이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던 몸무게가 딱 한 번 살짝 내려갔던 적이 있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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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이후 계속 상향 곡선을 그렸다고 했는데, 사실 딱 한 번 아주 살짝 내려간 적이 있긴 있었다. 2주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매일 Fitbit에는 걸음은 4만 걸음 정도에 계단 수는 100개 이상이 찍혔다. 그렇게 2주를 다녀온 후 며칠 뒤에 몸무게가 조금 줄어있었다. 대학 졸업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게 한동안 유지가 되다가 결국 다시 오르긴 했지만.
운동은 YES, 식단 조절은 NO
나는 절대 식단 조절은 하지 않겠다며 운동만 한 몇 년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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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살을 빼고 이쁜 몸매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식단 조절을 하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사회생활이었다. 활동도 이것저것 많이 하고 거의 항상 다른 사람들과 나가 먹었던 나는, 사람들하고 같이 먹을 때 먹는 걸 따지는 게 싫었다. 그리고 나의 주장은, 식단 조절하느라 스트레스받으면 되레 역효과가 있을 거란 거였다. 물론 그냥 식단 조절을 하기 싫어서 만든 핑계에 가깝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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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대학을 졸업하고 꾸준히 하는 운동이 늘었다. 그냥 헬스장에 가서 하는 운동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2주를 못 넘겼지만, 암벽등반과 축구 등 내가 즐기는 운동을 찾아서 매주 꾸준히 했다. 한창 많이 할 적에는 매주 축구 두 번에 암벽등반 최소 세 번, 수영 한 번, 그리고 회사 헬스장에서 그룹 클래스 하나씩을 들으며 거의 매일 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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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꾸준히 해 건강해지긴 했겠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였다. 그렇게 먹어대는데 유지라도 된 게 다행일 수도 있지만, 그냥 계속 건강한 돼지가 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몇 년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역시 식단 조절 없이는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힘들겠구나 느꼈다.
사실 혼자서는 쉬운 과제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 사실 이루기 쉬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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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생각을 해보니 나는 사실 혼자만 있으면 다이어트가 어렵지 않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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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는 식욕이 별로 없다. 귀차니즘이 식욕을 이긴다. 또 입맛이 매우 관대해서 뭘 먹어도 맛있다. 그러므로 그냥 뭐든 먹어서 배만 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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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료도 물을 제일 좋아하고, 소다 같은 건 한 캔을 다 끝내기가 어렵다. 술도 사람들과의 분위기가 좋아서 마시는 거라 혼술도 거의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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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는 군것질도 많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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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shelter in place 전의 나는 매일매일 일정이 빼곡히 잡혀있는 바쁜 사람이었다. 이런저런 활동도 하고, 그사이에 사람들도 만나느라. 만나면 결국 뭘 하겠는가. 먹어야지.
SIP로 인해 드디어 이룬 체중 감량
강제로 혼자 있게 되며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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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lter in place 명령이 처음 내려지고, 거의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다 살도 살이지만 내 몸의 모든 근육이 다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30 day challenge 어플들을 여러 개 다운받아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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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결과가 바로 안 나타나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기는 하지만, 30-day challenge였기에 이건 끝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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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너무 부실하게 먹으면 영양부족이 될까 봐 여러 영양소가 들어 있는 meal replacement를 사 와봤다. 그동안 시도해본 meal supplement들은 너무 인위적인 맛이 나서 손이 잘 안 갔는데, 드디어 내 입맛에 맞는 아이를 찾았다. 가끔 다른 게 당길 때를 제외하고는 그걸로 점심을 때우며 30-day challenge를 끝냈다. 혹시 해서 체중계에 올라가 봤지만,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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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흥미를 잃고 1~2주 운동도 안 하다가, 다시 친구가 추천해준 어플을 받았다. 또 새로운 거라 다시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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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기 전에 종종 눈바디는 체크를 했는데, 그래도 연초보다는 조금 빠진 듯 보이긴 했다. 힘을 빼면 여전하지만, 힘을 주면 그 전보다는 슬림해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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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샀는데 뒤에 지퍼가 아예 안 올라가 입지 못하고 있던 원피스를 꺼내 봤다. 혹시 해서 입어봤는데, 웬걸. 지퍼가 위에 1cm 정도 남기고 다 올라갔다! 물론 조금 낑낑대긴 했지만. 그래서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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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수가! 대학 졸업 이후 본 적이 없는 숫자였다. 드디어 몸무게가 내려갔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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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보니 허벅지 사이도 안 붙는다. (아직 닿을락 말락 한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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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살이 조금 빠지니 옷 입는 맛이 좀 더 난다. 입고 나갈 곳이 없는 게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