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매우 좋아하는 나는, 항상 다음 여행지를 고르고 계획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 내가 1년 전부터 가기로 마음먹은 곳은 바로 아프리카.
한국에서는 최근에 꽃보다 청춘 프로에서 아프리카 편이 방영되며 관심도가 올라갔지만, 나는 그 전 2016년 1월경부터 가겠노라며 결심을 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떠버리니, 뭔가 나만 알고 있던 걸 들킨 그런 느낌도 들지만.. 좋은 건 널리 알려지면 더 좋으니까.) 그렇게 결심을 한 뒤, 친한 지인들에게 나 내년에 아프리카 갈 거라며 조금씩 이야기를 해두기 시작했다.
Volunteering Abroad
예전에 어느 봉사 기관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홍보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굉장히 솔깃했지만, 1~2주 휴가를 내서 다녀오기는 너무 짧다고 생각하여 현실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다 마침 미국 영주권도 1년여 전에 나왔고, 2016년 말이면 이 회사에서 벌써 5년을 채우게 되는지라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쯤, 해외 봉사활동이 떠올랐다. 내가 어차피 여행하고 싶었던 곳에 가서 봉사까지 하면 1석 2조 아니겠는가? 그래서 처음엔 그런 이유로 봉사활동 겸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작년에 특히 느꼈던 게, 내가 보고 살아온 세상은 실제 이 세상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거. 한국에서 살다 캐나다에 이민을 가고, 또 취직은 미국에서 하며 이동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는 세상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보니, 내가 이해할 수 없던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 각자 살아온, 본인이 속해있는 “세계”의 관점에서 남을 판단하고 평가해 온 것은 아닐지.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다 보니,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 또한 최대한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관광 여행 또한 시야를 넓혀주는데 한몫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그곳 사람들과 어우러져 몇 주 만이라도 함께 생활할 수 있다면 일반 관광 여행 보다도 그 다른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Volunteering in Ghana
반년 넘는 시간 동안 마냥 아프리카 갈 꿈에 부풀어 있다가, 10월 즈음 본격적으로 계획을 시작하였다. 먼저 봉사 기관들을 알아보며, 프로젝트와 날짜, 별점 그리고 가격 등을 모두 비교해 본 결과 IVHQ (International Volunteer HQ) 를 통해 가기로 결정! 기관을 정하고 나니 이제 나라를 정할 차례였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갈 수 있는 나라가 우간다, 케냐, 남아공 등 여러 곳이 있었는데, 평소 결정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도움을 준 무언가가 있었으니, 바로 가나 초콜릿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나 초콜릿을 참 좋아했는데, 우스갯소리로 나는 나중에 가나 초콜릿을 먹으러 가나에 가겠다고 종종 이야기해왔다. 그런데 그렇게 순수한 어릴 적 했던 이야기를 실제로 이루는 것 또한 낭만적이지 않은가? 게다가 가나에는 봉사활동 프로젝트 중 Sports Teaching 이라는 게 있는데,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축구를 요즘 열심히 즐기고 있는 나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렇게 나는 가나 봉사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Safari Camping Trip
아프리카를 다녀온 지인들에게 사파리 캠핑이 얼마나 좋은지는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게다가 나는 집에서의 편리함을 벗어난 그런 여행을 매우 좋아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잠자리 – 텐트, 물 몇방울 안나오는 샤워 시설, 전기가 없는 곳 등) 더더욱. 그래서 3주의 봉사활동을 마친 뒤 열흘 정도 남아공 – 보츠와나 – 짐바브웨 이 루트로 캠핑 여행을 잡았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지금 나는 큰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사실 내가 상상했던 대로 전혀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그 나름의 경험이자 추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