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adua Story] 봉사자 숙소

가나에 도착한 이튿날, 수도 아크라에 있는 봉사자 숙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뒤, trotro를 타고 각자 배정된 마을로 향했다. 나와 두 명의 봉사자들은 trotro를 타고 3시간 조금 넘게 걸려 있는 Frankadua라는 마을로 배정을 받았다.

Frankadua 봉사자 숙소

이곳에는 새로 합류한 우리 셋을 포함해 총 14명의 봉사자가 있었다. 우리와 같은 숙소에 머무르며 매일 맛있는 식사를 해주는 Agnes, 이곳 프로그램 총괄을 맡은 Joe와, 매일 오후 봉사자 숙소 앞을 지키는 Michael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숙소에 방들 중 총 세 개가 봉사자들에게 배정되었고, 우리 방은 bunk bed 총 3개로 6명이 함께 지냈다. 와서 보고 사려고 모기장을 구매 안 했었는데, 다행히 내 침대에는 이미 다른 봉사자가 쓰던 모기장이 걸려 있었다. 말라리아의 위험이 있어서 모두 모기장을 달아 놓았는데, 다행히 이곳 프랑카두아에선 모기에게 크게 시달리지는 않았다.

이 마을에는 수돗물이 없어서 2~3일에 한 번 저수지에서 물을 길어 와야 한다. 우리는 길어 오는 분이 있었는데, 내가 처음 갔을 때는 사진처럼 큰 양동이 두 개를 모두가 이틀 동안 나눠 사용했다. 설거지, 샤워, 손빨래 등을 모두 저 물로 해결해야 한다.

빨래는 우리 물을 쓰지 않아도, 동네에 5 Cedi (미국 돈으로 1불 조금 넘는 가격)에 빨래를 해 주는 분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깨끗하게 해주셨다. 가격도 저렴해서 굳이 우리 물을 써가며 힘들게 손빨래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

 

수돗물이 없으니 샤워도 물론 이런 샤워실에서 양동이를 사용해서 ‘bucket shower’를 해야했다. 버킷 샤워는 사실 해보니 굉장히 시원하고 상쾌했다. 다만, 많은 이들이 물을 나눠 써야 했기에 샤워를 매일 할 수는 없었다.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항상 땀을 흘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은 숙소 바로 옆 바깥에 두 개가 있다. 재래식 화장실. 하지만 이 화장실들이 프랑카두아에선 아마도 가장 고급 화장실이었지, 싶다. 비위가 꽤나 강한 나는 냄새는 처음부터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이른 오후에 특히 무더기로 출몰하는 똥파리들이 매우 거슬렸다. 한가지 다행인(?) 점이라면, 물을 그렇게 많이 마셔도 그만큼 땀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마시는 양에 비해 화장실을 그리 자주 방문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 또한 어두운 밤부터 이른 아침까지는 똥파리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시간만 잘 맞추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화장실

식사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Agnes가 매일 시간에 맞춰 3끼를 요리해줬는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은 단번에 가시게 할 정도로 모든 요리가 일품이었다. 설거지는 셀프. 역시나 수돗물이 없으므로 대야 두 개를 이용한다.

 

 

 

 

 

Agnes가 매일 우리를 위한
식사를 준비해 준 부엌
설거지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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